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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
엘리나
계산대 아래 은빛 열쇠를 장부 위에 올리고, 떠오른 보관함 번호를 따라 책장 뒤쪽을 확인한다.
자정이 지나자 달빛 서점의 천장등이 얇게 떨렸다. 계산대 아래에서 꺼낸 은빛 열쇠는 오래된 잉크 냄새를 머금고 있었다. 엘리나가 열쇠를 장부 위에 올려놓자, 비어 있던 보관함 번호가 희미하게 떠올랐다. 책장 뒤쪽에서는 누군가 방금 지나간 듯한 먼지 자국이 길게 이어졌다.
그 끝에는 초판본 대신 찢긴 지도 한 장과 검은 봉인이 남아 있었다.
엘리나
계산대 아래 은빛 열쇠를 장부 위에 올리고, 떠오른 보관함 번호를 따라 책장 뒤쪽을 확인한다.
장부의 종이가 열쇠에 닿는 순간, 서점 바닥 아래에서 낮은 종소리가 울렸다. 책장 뒤의 지도는 평범한 거리 지도가 아니라, 서점 내부가 매일 밤 바뀌는 순서를 기록한 회전도였다. 엘리나가 검은 봉인을 건드리자 먼지 속 발자국이 잠깐 빛나며 보관함 쪽으로 되돌아갔다.
노아
"엘리나, 장부가 당신 이름을 먼저 쓴 게 아니라 당신이 이 밤을 가장 먼저 기억한 거예요."